인간의 수명과 시간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해 준 영화 '패러다이스'(Paradise)를 소개합니다. 패러다이스는 우리가 '파라다이스'라고 흔히 알고 있는 천국, 낙원이라는 뜻입니다. 패러다이스는 2023년 개봉한 독일 영화로 보리스 쿤츠 감독이 연출을 맡았습니다. 현재 넷플릭스를 통해 시청 가능합니다.
영화 '패러다이스' 줄거리 및 개요
인간의 수명을 사고파는 생명공학 회사 에온에서 근무하는 막스 토마(코스챠 울만). 막스는 가진 건 젊음뿐인 청년들을 대상으로 시간을 거래하게끔 하는 에온의 매니저입니다. 그는 에온 올해의 직원으로 뽑힐 정도로 뛰어난 실적을 자랑하는 매니저입니다. 사랑하는 아내 엘레나와 아이를 낳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길 꿈꾸는 평범한 가장이기도 합니다. 엘레나의 부모는 사위가 다니는 에온의 생명 거래 프로그램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갖고 있습니다. 사람의 수명을 거래하는 것 자체가 자연을 거스르는 것일뿐더러 자본주의의 폐해를 보여준다는 생각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가난한 사람들은 자신의 수명을 팔아한 순간 늙어버립니다. 돈 많은 부자들은 자신의 유전자와 맞는 기증자만 찾는다면 늙을 일이 없습니다. 기증자를 찾는 것만 가능하다면 살아 있는 내내 젊음을 유지하는 것이 가능한 세상이 돼 버린 것입니다. 막스는 에온을 일해 왔지만 한 순간 그의 인생을 바꿔버린 사건이 일어납니다.
막스의 부인 엘레나는 막대한 대출을 받아 새 집을 마련합니다. 엘레나는 대출받을 당시 채무를 갚지 못할 시 자신의 수명 40년을 내놓겠다는 계약서에 서명을 하고 맙니다. 은행원은 형식적인 담보라고 말하며 돈이 필요하면 집을 팔면 된다고 엘레나를 설득합니다. 엘레나는 돈을 못 갚을 시 자신의 수명 40년을 내놓겠다는 서명을 하고 이 사실을 남편 막스에게는 말하지 않습니다. 외출을 하고 돌아오던 엘레나와 막스는 자신들의 집이 불타는 것을 보고 망연자실합니다. 집은 불에 타 전소되고 촛불을 끄지 않아 불이 났다는 이유로 보험회사에서는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게 됩니다. 결국 엘레나는 자신의 수명 40년을 내놓아야 할 처지가 돼 버렸습니다. 막스는 에온의 창립자이자 대표인 조피 타이센을 찾아가 돈을 빌려 달라고 부탁하지만 조피는 해결법을 알아보겠다는 말만 남깁니다. 결국 엘레나의 수명 집행일이 다가오고 법정 판결에 따라 엘레나는 수명 38년을 빼앗기게 됩니다.
엘레나는 갑자기 38년이나 늙어 버립니다. 백발노인이 된 엘레나, 그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 망연자실합니다. 막스는 한순간 노인이 된 아내를 보며 많은 감정을 느낍니다. 엘레나는 막스의 곁을 떠나 부모님 집으로 갑니다. 막스는 엘레나의 수명을 되돌릴 방법을 찾아내고 조피 타이센을 납치합니다. 불법 수명 이전 시술자를 찾아낸 막스는 조피 타이센과 엘레나를 그에게 데리고 가 수명을 되돌릴 생각이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막스가 납치한 사람은 조피 타이센이 아닌 조피의 딸 마리 타이센이었습니다. 납치 과정에서 이 사실을 알게 된 두 사람은 당황하지만 막스는 마리가 조피와 모녀 지간이라 엘레나와도 수명 디엔이 이 가 맞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하지만 아무 죄도 없는 마리의 수명을 38년이나 빼앗아야 하느냐는 것에 대해 엘레나는 갈등합니다. 막스는 엘레나의 수명을 가져가 38년 젊어진 조피 타이센이 자신의 딸인 마리에게 수명을 기증하면 모든 것이 원래대로 돌아간다며 엘레나를 설득하려 합니다. 엘레나는 갈등하다 마리와 일 대 일로 대면하게 되는데 이때 마리가 엘레나를 향해 방아쇠를 당깁니다. 하지만 권총에는 총알이 들어 있지 않았고 자신을 죽이려 한 마리에게 엘레나는 동정심을 갖지 않기로 결심합니다. 마지막 순간, 막스는 엘레나의 냉정한 모습에 반기를 듭니다. 엘레나는 막스를 차에서 내리게 하고 마리를 데리고 떠납니다. 결국 엘레나는 마리의 수명 38년을 받는 데 성공합니다. 마리는 하루아침에 노인이 됩니다. 마리는 엄마 조피 타이센에게 수명을 나눠 달라고 하지만 조피 타이센은 기증자를 찾자고 마리를 설득합니다. 아무리 딸이라도 자신의 수명을 주기는 싫은가 봅니다.
막스는 새로운 길을 향해 나아갑니다. 수명을 거래하는 에온 세력을 없애려는 반 에온파에 합류한 것입니다. 막스는 마지막으로 엘레나를 보러 갑니다. 엘레나는 임신을 해 배 부른 상태로 행복하게 해변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엘레나와 한 남성은 행복한 입맞춤을 나누고 이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던 막스는 대업을 이루기 위해 떠납니다.
세월을 돈 주고 산다는 건... '패러다이스' 총평
내가 10년을 늙어버리는 대신 내게 10억 원이 생긴다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생각해 봤습니다. 30대가 넘어간 시점이라면 10억 원을 준다고 해도 내 수명 10년을 누군가에게 나눠주는 일은 힘들지 않을까 싶은데요. 젊을 때라면 10년쯤이야라며 10억 원을 받고 수명을 줘버리는 일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돈을 주고 젊어지는 일이 현실이 된다면 부자들 중에 노인은 아마도 보기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은 늙고 늙으면서 생기는 각종 질병에 시달리게 될 것이고요. 진정한 자본주의의 끝판왕인 세계가 도래하게 될 것입니다. 생각만 해도 무섭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내가 가진 시간, 지금의 청춘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됩니다. 오늘이 내가 살아갈 날 중에 가장 젊은 날이라는 문구도 떠오릅니다. 하루하루 나의 시간에 대해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깨닫게 됩니다. 영화를 보며 시간의 소중함을 깨달은 건, 아마도 좋은 것이겠죠? '패러다이스' 가볍게 보기 좋은 영화로 추천합니다.